[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은 22일(현지시간) 긴급 이사회를 열고 금융기관의 대출담보 기준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ECB는 지난 7일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투자등급에서 투자부적격(투기)등급으로 강등된 회사채인, 이른바 '정크본드'를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담보로 인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ECB는 은행에 대한 대출담보로 투자 적격 등급의 채권만 인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내년 9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지만, ECB는 필요 시 추가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일부 유럽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되면서 나온 조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오는 24일 이탈리아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역시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0일 최대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투자등급 회사채 외에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기업들의 정크본드까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