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영증권(001720)이 부동산신탁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을 전망이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치매 등 각종 사회 문제에 대비한 자산관리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10년만에 새로운 부동산신탁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달 특허청에 '탐라벨(TAMLABELLE)'이라는 명칭의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탐라벨은 국제상품분류(NICE) 기준 금융·부동산·재무업에 해당하는 36류로 출원했으며, 부동산임대업을 비롯해 농장·토지임대·단지계획·오락용 부지 관련 부동산 관리업 등을 지정서비스(상품)로 한다. 즉 부동산관리나 임대업을 하는 타사에서는 '탐라벨'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탐라벨 브랜드 관련 상품은 신영증권의 부동산신탁회사인 '신영부동산신탁'과 연계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부동산신탁업 경쟁과 혁신 제고를 위해 2009년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10월 신영증권이 최대주주로 있는 신영알이티와 대신자산신탁(대신증권), 한국투자부동산신탁(한국투자금융지주) 3곳에 대해 부동산신탁업 본인가를 내줬다.
신영증권은 부동산신탁회사임을 보다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신영부동산신탁'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일반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중소형 부동산 자산관리 시장을 개척하고 고객의 부동산자산 가치 제고를 위해 부동산 개발과 자금조달, 자산관리에 이르는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신영증권은 탐라벨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신탁업에 힘을 싣는 것이다. 실제 신영증권은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동산신탁업을 인가받은 이후 상표권 등록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23일 우선심사 신청을 청구했으며 약 6개월간의 심사 과정 등을 거쳐 최종 등록 결정을 받았다.
특허청 관계자는 "해당 출원 상표에 대한 등록결정이 내려진 상태"라며 "(신영증권은) 2030년까지 해당 상표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관련 상표를 통해 어떤 상품을 내놓을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상품 출시 시기 등 구체적인 사업에 대한 내용도 밝히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권신애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규인가 부동산신탁사는 산업내 기존 영업인력을 영입해 네트워크를 통한 수주를 계획하고 있으나, 부동산신탁 산업 내 보수적인 영업망을 뚫고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방을 중심으로 둔화세가 가속될 경우 적정 수준의 사업기반을 확보하기까지는 예상보다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신영증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