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한국산 웹툰 플랫폼이 일본 웹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웹툰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네이버웹툰)와 카카오(카카오페이지·다음웹툰)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툰 플랫폼으로 '만화의 나라' 일본에서 주요 사업자로 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네이버 라인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 디지털 프런티어 주식회사는 지난 23일부터 현지에서 라인망가 7주년 기념 감사제를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7주년을 맞이한 라인망가는 라인이 일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웹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라인망가는 일본에서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2700만건을 넘어섰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일본 구글 플레이, iOS 앱스토어의 만화 앱 중 지난 3월 월간 활성 사용자수, 아이패드 사용자 평균 이용시간, 평균 세션 시간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라인망가에서는 약 43만점의 작품이 서비스 되고 있다. 그 중 300개 이상은 라인망가의 오리지널 작품이다.
라인망가는 7주년 기념 감사제를 통해 인기 작품 중 일부를 무료로 공개한다. 이번에 무료로 공개되는 작품 수는 총 777회 이상의 분량이다. 또 라인망가 앱 내의 책장에서 여러번 다시 읽을 수 있는 오리지널 작품 단행본을 절반 가격에 판매한다.
네이버의 일본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가 지난 23일부터 출시 7주년 감사제를 시작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서 연재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TV 광고의 한 장면. 사진/광고 영상 캡처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도 일본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픽코마는 지난 2016년 4월 출시돼 4주년을 맞이했다. 픽코마는 2017년 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14배로 늘었다. 이후에도 2018년 156% , 2019년은 130% 증가하며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픽코마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00만건을 앞두고 있다. 이달 3일에는 픽코마에 서비스 중인 2만여개의 작품 중 1.3%인 277개 웹툰의 하루 거래액이 3196만엔(약 3억600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웹툰 플랫폼이 일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보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은 여전히 종이만화가 주류다. 대형 만화 출판사들이 운영하는 만화 앱이 있지만 기존 종이만화를 스캔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라인망가와 픽코마는 모바일 전용 웹툰을 선보였고 다양한 유·무료 비즈니스 모델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