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3강시대)IPTV가 이끄는 유료방송 시장…공룡 3파전 시대 본격 개막

1강 5중 시대에서 3강 시장으로 재편…결국 IPTV가 시장 주도
SKB·LGU+ 합병법인 가세…KT·LG유플·SKT계열 3사간 점유율 수싸움 치열해질듯

입력 : 2020-05-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브로브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이 지난달 30일 출범하면서 1·2·3위 유료방송 사업자가 모두 인터넷(IP)TV 사업자로 재편됐다. 3개 사업자 합산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80%를 넘는 '공룡' 사업자 시대가 시작됐다. 
 
SK브로드밴드는 종전 14.7%였던 가입자 점유율이 합병법인 출범으로 24.03%로 늘었다. 시장 1위인 KT군(31.31%, KT스카이라이프 포함)과 LG유플러스군(24.72%, LG헬로비전 포함)에 이어 3위지만, 2위와의 격차가 0.69%포인트에 불과하다. 1위인 KT군과는 기존 2배 이상 차이가 났던 점유율이 7.28%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혔다. 
 
이로써 유료방송 시장은 기존 KT군 1강과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구 CJ헬로), 티브로드, 딜라이브 5중 구도를 형성했던 것에서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IPTV 3사 중심으로 재편이 본격화됐다. 특히 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7.82%에서 M&A 이후 80.06%로 급격히 확대돼, 본격 3강 시대를 열었다. 
 
유료방송 3강 시대로의 재편은 IPTV 3사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다. M&A로 몸집을 키운 2·3위 사업자들은 케이블TV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 하고, 1위인 KT군은 콘텐츠 확대로 자리 지키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가입자 821만명을 보유한 사업자로 발돋움한 합병법인 SK브로드밴드는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도 갖추고 있는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 올해 4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말 기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매출은 각각 3조1760억원, 6385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는 내년 증시 재상장을 목표로 2022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역채널 투자를 강화하면서 IPTV와 케이블TV의 동반성장에 나선다.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에 적용 중인 빅데이터 기반의 이상 트래픽 실시간 감지 및 자동차단 솔루션을 케이블TV에도 적용하며, 케이블TV 품질 개선을 위해 23개 채널 HD 고화질 전환, 기존 HD 채널 및 주문형비디오(VOD) 대상 화질·음질 개선, UHD 채널 수 확대 등을 추진한다. 나아가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하고, 제휴상품 출시 등 SK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미디어 협력도 추진한다. 
 
LG유플러스군도 LG시너지 심기에 분주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목표 중 하나로 LG헬로비전과 함께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 만들기를 제시한 바 있다. 이 일환으로 LG헬로비전은 U+tv 아이들나라를 도입했다. 기가 인터넷 커버리지 확대와 지역채널 제2 개국 선언에도 나섰다. 이 결과 3월에는 LG헬로비전의 방송과 인터넷 가입자가 1년만에 순증세로 돌아섰으며, 신규 가입자는 1~2월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최근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LG시너지 성과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내실을 키워 1위 자리 사수에 나선다. KT는 개인화된 홈미디어를 내세우고 있다. 올레tv는 사용자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큐레이션을 비롯해 홈쇼핑이나 광고 시청 이력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광고도 제공할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도 위성방송을 넘어 개방형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서비스 확장이 용이한 개방형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외 인기 OTT 서비스 제휴를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기존 케이블TV 대 IPTV간 경쟁이 심화됐지만, M&A로 IPTV 3사간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면서 "단순 점유율 수싸움에서 나아가 콘텐츠 확대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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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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