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은 유럽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화상 콘퍼런스를 열고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한국 정보통신기술(K-ICT)을 활용한 협력을 위해 '테크 합작사(Tech. JV)'를 설립한다고 3일 밝혔다.
도이치텔레콤은 전세계 13개국에서 약 2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이통사다. 지난달 초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T모바일'이 미국 4위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 합병해 사업 규모가 더욱 커졌다. SKT와 도이치텔레콤은 ICT 기반 혁신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협력했다. 특히 유럽의 부족한 인프라 환경에 대응할 다양한 유무선 기술 제공 등을 협조했다.
박정호 SKT 사장이 SKT·도이치텔레콤 화상 콘퍼런스를 통해 서명한 '테크 합작회사' 계약서를 들고 있다. 사진/SKT
SKT는 도이치텔레콤과 △효율적인 5G 구축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채용 노하우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비한 클라우드·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술 진화 등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대면 플랫폼과 생활 안전·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AI 기반 스마트 에이전트 솔루션, 가상·증강현실(VR·AR) 서비스 협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기술 공동개발, 표준화, 사업화를 위한 테크 합작회사의 핵심 설립 조건을 담은 계약을 지난달 29일 체결했다. 연내 출범 예정인 이 회사는 한국 ICT를 유럽 현지에 전파하는 가교 구실을 한다. SKT는 '엔지니어 교환 프로그램(N/W Engineer Exchange Program)'을 통해 인프라 엔지니어를 독일로 파견해 5G 상용화, 운용 노하우 등 기술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속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온라인 개학 등으로 폭증한 데이터 트래픽을 5G, 롱텀에볼루션(LTE) 등으로 적절히 분산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두 회사는 스타트업 공동 투자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 서울 사무소를 통해 국내 5G 기업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화상회의 플랫폼, 클라우드 고객센터 등 5G·클라우드 기반 비대면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박정호 SKT 사장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기술과 역량을 응집하면 위기 극복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촉발된 '뉴노멀'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럽뿐 아니라 우리가 필요한 국가에 K-ICT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