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인터뷰)장혜영 "사회 불평등 해소, 돌봄의 사회화 필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출신…정의당 청년선대본부장 역할
탈시설법 공약 최우선 추진…"청년 문제는 사회 존속의 문제"

입력 : 2020-05-0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장혜영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우리 사회 불평등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책 집행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장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180석 거대 여당이 만들어진 시점에서 정의당이 존재감을 갖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더욱 현장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 사회 불평등한 사람들의 곁에 직접 가서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풀 수 있는지 날카롭게 포착해내고 그 목소리를 국회로 가져오는 것이 정의당이 21대 국회에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 당선인은 정의당의 미래를 책임질 정치인으로 꼽힌다. 정의당은 21대 총선에서 장 당선인에게 청년선거대책본부장과 미래정치특별위원장을 맡겼다. 향후 당의 청년 정치와 미래 정치에 대한 밑그림을 장 당선인을 통해 구현해 보겠다는 의도다.
 
장 당선인은 장애인 인권운동가이자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 감독으로 활동해 왔다. 이런 그의 정치적 목표는 '불평등 해소'다. 우리 사회에서 불평등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한다. 24시간 장애인의 활동지원을 보장하는 '탈시설법' 추진도 그 일환이다. 장 당선인은 "국가와 사회가 다른 사람들의 곁을 지키는 돌봄을 사회화한다는 차원에서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본보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장 당선인은 청년 정치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청년 정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n번방, 그린뉴딜 이슈가 청년 이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청년 문제는 모두의 문제이고 우리 사회 존속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장혜영 정의당 당선인은 "현장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우리 사회의 불평등한 사람들에게 직접 가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사진/장 당선인 측 제공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당선 소감은.
 
기쁨보다는 책임감과 중압감이 훨씬 더 크다. 아무래도 정의당이 21대 총선에서 목표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정의당의 정치를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책임감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
 
선거를 치르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시민으로서의 정치를 했다. 그것은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종류의 것은 아니었고 제 목소리를 또렷하게 내는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차원을 넘어서서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말과 글을 가다듬는데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 등이 어려웠던 것 같다.
 
'젊은 정치인', '초선 의원'으로서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탈시설을 위해서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만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가 장애에 국한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지만 사실 '돌봄'이라고 하는 주제에 천착하고 있다. 지금까지 돌봄은 사회적 약자와 연약한 사람, 장애를 가진, 또는 고령의 사람들을 돌보는 역할을 가족에게 많이 부과해 온 형태였다. 그런데 이제 국가와 사회가 다른 사람들의 곁을 지키는 돌봄을 사회화한다는 차원에서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본보기로 삼고 싶다.
 
당 차원에서 내세웠던 공약 중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 해결이다. 디지털 세계에서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범죄의 온상에서 정확하게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범죄로 밝혀내고 근절하기 위한 법안의 체계를 만드는 것이 21대 국회에서 해야 되는 문제다. 당 차원에서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 젠더 폭력 방지 3법과 같은 공약들을 지키면 된다고 생각한다.
 
21대 국회에서 희망하는 상임위는 어디인가.
 
최근 저의 1지망은 기획재정위원회다. 예산과 재정, 조세 문제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서 기초를 다지고 싶은 생각이 있다. 또한 보건복지 이슈는 결국 기재위에서 막혀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기재위에서 제대로 기초부터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 차원에서 꼭 필요한 역할이기도 해서 당에도 그렇게 말씀드린 상황이다.
 
청년들을 위한 다른 공약이 있다면.
 
청년기초자산제를 보완해서 관철해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은데 플랫폼 노동의 사각지대를 제대로 조명해서 청년들의 어려움을 호명해 내는 역할도 하겠다. 대학 교육과 관련해서는 국공립대와 공영형 사립대부터 무상교육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 청소년들의 참정권도 확대하고 싶다. 21대 국회에서 선거권을 18세까지 확대했다면 피선거권도 똑같이 18세로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21대 국회에 청년 정치인들이 많이 입성했는데.
 
앞으로 청년 국회의원들끼리 어떻게 잘 네트워크를 형성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회 내에 청년 의원 그룹을 조직해 활동할 의향이 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청년들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내용은 무엇인가.
 
사실 우리 사회에는 장애를 가진 청년도 있고 여성인 청년도 있고 수많은 청년들이 있다. 저는 n번방, 그린뉴딜 이슈가 청년 이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우리 사회 존속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봐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정의당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1대 국회에서 180석 거대 여당이 만들어진 시점에 정의당이 존재감을 갖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현장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번도 겪어보지 않는,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을 코로나19를 통해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사회 불평등한 사람들의 곁에 직접 가서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문제를 풀 수 있는지를 제일 먼저 날카롭게 포착해내고 그 목소리를 국회로 가져오는 것이 정의당이 21대 국회에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정의당을 혁신하는 것이 21대 국회에서 혁신의 선명성과 방향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갖고 있는 힘이 집행력이라고 한다면 그 집행력의 방향이 또렷하게 갈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정의당이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불안 보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장혜영 당선인이 지난 3월25일 국회에서 열린 ‘다시, 정의당답게 청년정의’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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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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