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올해 1분기 전 세계 해적사고가 전년 동기보다 2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해협의 해적활동이 급격하게 늘어난 데다, 서아프리카 해역의 해적 활동도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해역 해적사고는 47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4% 증가한 규모다.
서아프리카 해역의 해적사고는 전년보다 1건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해역은 전 세계 해적사고 47건 중 약 44%(21건)에 달한다.
7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해역 해적사고는 47건이 발생했다. 출처/해양수산부
더욱이 ‘해적에 의한 선원납치 피해’는 전체 22명 중 77%(17)를 차지하고 있다. 총기에 의한 피격사건은 4건으로 100%다.
싱가포르 해협(5건)과 인도 인근 해역(5건)의 해적사고도 전년보다 138%(19건) 가량 증가했다. 19건 중 18건은 현금, 귀중품, 화물 등을 노린 생계형 해적사고였다.
우리 국적선의 통항이 많은 싱가포르 해협의 경우는 작년 9월부터 총 17건의 해적공격이 발생했다. 특히 분석 결과를 보면 해적들은 심야 시간에 동쪽으로 항해하는 선박을 공격하는 특징을 보였다.
해당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은 해적당직을 수행하고 추가경계원을 배치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해사안전관리 요원의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 국적 선박은 해적위험해역에서 24시간 모니터링체계를 유지하는 등 정부의 해적피해 예방정책 추진과 선사의 적극적인 해적피해예방활동 동참 등으로 해적피해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준성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동남아시아 해역과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 해적사고 발생이 지속되는 만큼, 정부는 해적피해 예방을 위해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연안국과의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해 달라”며 “선사와 선박들도 정부가 마련한 해적피해 예방대책을 철저히 이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