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NHN도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다.
NHN은 8일 2020년 1분기 매출이 3946억원,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 30.2% 오른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1분기보다 58.9% 증가한 176억원이었다.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NHN
NHN 페이코를 비롯한 결제와 광고 사업 부문이 이번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코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한 1조7000억원이었고, 월간 이용자 수(MAU)는 400만명을 유지했다. 페이코의 오프라인 거래 비중은 4월 기준으로 전체 11% 정도며 나머지는 온라인 거래다.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온라인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PG)와 해외 가맹점 결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전 분기 대비 7.9% 증가한 151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1분기 거래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 비중은 높아졌으나 여행·항공·영화·스포츠 구매가 줄어들면서 서로 보정했다는 느낌이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아니라면 더 큰 상승을 보였을 것이라고 내부에서 판단한다"고 말했다.
NHN은 페이코가 데이터 분석과 광고 사업 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설명한다. 정우진 NHN 대표는 "페이코의 핵심 수익모델(BM)은 맞춤 쿠폰 광고 사업인데, 데이터 분석 역량을 투입해 쿠폰 광고 매출이 점진적으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며 "아울러 페이코는 온·오프라인 모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가맹점을 다수 확보했으며 페이코 오더도 전 분기 대비 3배 늘어 2만5000개 가맹점과 계약을 했고, 연내로 5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분기 페이코 관련 사업의 영업손실은 약 20억으로 당초 예상과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어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머스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미국 NHN글로벌의 매출 감소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NHN고도의 지속적인 온라인 거래 증가와 에이컴메이트 사업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상승한 63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늘면서 게임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7% 증가한 1047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에선 PC와 모바일 웹보드 게임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일본의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 ‘요괴워치 푸니푸니’의 매출 상승이 더해졌다. 게임 매출 중 모바일 게임의 비중은 66%이고 PC게임은 34%, 서비스 지역 기준으로 보면 51%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정 대표는 "1분기 게임 매출은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시행령 개정 전 상태로 계절적 효과로 인한 이용 시간 증가로 구매 유저(PU)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향후 시행령 개정 이후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이용자 대폭 증가보다는 실질적인 이용 시간의 증가로 PU 증가를 감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서비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 시행령 개정 이후의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이용시간 증가로 인해 PU 증가가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웹보드 매출 전망은 2분기 이후 숫자를 포함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NHN은 오는 6월 신작 게임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를 출시한다. 3분기에는 '용비불패 M'이라는 RPG 게임을 국내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에서 개발 중인 게임은 제작 스케줄이 약간 미뤄지는 것을 피하지 못할 것이나 올해 안으로는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NHN 2020년 1분기 실적. 자료/NHN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