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올해 말 출시, 백신 내년 생산 가능

9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2차 회의 개최

입력 : 2020-05-08 오후 4:22:03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치료제가 빠르면 올해 말, 백신은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정부는 8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범정부 지원단) 제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동향 및 전략을 점검했다. 
 
이날 보고된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백신·개발 현황에 따르면 치료제 분야에서는 기존에 허가된 약물의 적응증(치료범위)을 확대하는 '약물재창출' 연구 7종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일부는 빠르면 올해 말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백신 분야에서는 후보물질 3종이 연내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백신은 2021년 하반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범정부 지원단은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이 다량 필요하다. 하지만 채혈 행위는 의료기관만 가능하고 대한적십자사는 의료기관이 아닌 관계로 연구용 혈장 채혈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현재 상황이 의료법 제33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공익상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경우'에 부합한다고 판단, 의료기관이 아닌 대한적십자사에서도 채혈 행위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혈장 채혈 장비가 부족한 의료기관에는 성분채혈기 임대를 통해 혈장 채혈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범정부 지원단은 민간기업의 치료제·백신 개발 촉진을 위해 생물안전시설이 민간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생물안전3등급시설(BL3)이 필요하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자체 시설을 구축하기 어려워 공공기관의 BL3 시설을 개방해달라는 수요가 높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에 BL3 운영기관 목록을 게시하고, 이용 수요를 검토한 후 해당 시설 운영기관과의 연계를 지원할 방침이다.
 
범정부 지원단 공동단장을 맡은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치료제·백신개발 지원정책에 전략적 관점이 필요하다”며 “안전성·유효성이 확보된 치료제·백신을 국내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개발하는데 산·학·연·병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해외 개발 제품이나 원료, 필수 방역물품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투-트랙(Two-Track) 접근’을 기본 방향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공동단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2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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