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KBS와 디지털 사업협력…AI 아나운서가 재난속보 알려준다

입력 : 2020-05-11 오전 10:51:52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사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인프라 및 재난방송 시스템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방송 콘텐츠 인프라와 국민 안전을 위한 재난방송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이창형 KBS 기술본부장(왼쪽)과 최진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사옥에서 미디어와 재난방송 인프라의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구현을 위한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KBS는 연내로 KBS 재난 방송에 자동으로 스크립트를 읽어주는 'AI 아나운서'를 선보인다. KBS는 재난방송 주관사로 기상청에서 재난 정보를 받아 속보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재난방송은 심야·주말·공휴일에 관계없이 재난 발생 시 방송이 가능한 상시적 인력이 필요하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KBS의 재난방송 인프라에 AI 기술로 빠르고 효율적인 재난 방송 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연어처리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정교하게 스크립트를 만들고, TTS(text to speech) 음성 합성 기술로 스크립트를 KBS 아나운서 목소리로 자동 변환해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소량의 녹음 데이터로도 음성 합성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딥보이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음성 합성의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통합 AI 플랫폼 '카카오i'의 시각 엔진 기술을 활용해 KBS의 영상 콘텐츠의 편집·검색·관리 시스템 혁신도 지원한다. 시각 엔진을 활용하면 드라마·예능·뉴스·교양/시사/다큐 등 다양한 영상에서 인물·주제·키워드 등의 중요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분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방송에 출연한 출연자들이 누구인지, 방송에서 무엇을 하고 어디에 갔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해 동일한 출연자가 나오거나 특정 장소가 배경이 된 영상들을 한번에 검색하고 분류해 콘텐츠 검색을 통한 편집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자체 분산 스토리지 기술과 동영상을 여러 포맷으로 변환하는 미디어 트랜스코딩 기술 등 AI 플랫폼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KBS를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콘텐츠를 더 높은 성능과 효율적인 비용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KBS의 방송 시스템과 미디어 인프라 구축을 전격 지원하고 방송제작 환경을 혁신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며 "대국민 재난방송 고도화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KBS와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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