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작년 767억에서 올해 4월에만 1021억 썼다

4월 일평균 결제액, 작년 대비 40배 증가…가맹점 50만개 돌파

입력 : 2020-05-1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월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절감을 위해 도입한 제로페이가 성공적으로 안착 중이다. 특히 가맹점 수와 결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언택트(Untact) 소비 시장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11일 중기부에 따르면 제로페이의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결제액은 767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 한 달 동안에만 1021억원이 결제되며 급성장한 모습이다. 4월 일평균 결제액은 34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00만원보다 40배 넘게 증가했다.
 
가맹점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5월8일 기준 전국 가맹점 수는 50만개를 돌파했다. 신규 가맹점 신청 수도 1월에 8500건, 2월에 8900건이었던 것이 3월에 8만5000건, 4월에 5만9000건으로 대폭 증가하는 등 최근 두 달새 14만4000건으로 급증했다.
 
제로페이는 모바일 상품권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온누리 상품권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경상남도를 시작으로 전라남도 강진 등 41개 지자체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제로페이로 발행하고 있다.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과 지역사랑 상품권은 5~15% 할인해 판매하고 있으며, 모바일 상품권으로 결제하는 경우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지류나 카드형 상품권에 비해 발행이 간편하고 발행 비용도 저렴해 거래 정보 등을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제로페이를 활용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신재경 중기부 스마트소상공인육성과장은 “제로페이 가맹점은 현재 서울에 45%가 몰려 있는데 부산이나 대구, 충북, 전북에서 가맹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향후 결제 편의 개선과 결제 기능 다양화 등을 통해 제로페이가 더 활성화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습관이 많다 보니 아직까지 제로페이 사용량이 기대보다 높지는 않았다”면서 “앞으로 가맹점 인프라가 늘어나면 제로페이 이용률도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제로페이는 카드나 지폐를 건내지 않고 모바일을 통해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접촉하지 않고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가 제로페이를 도입한 가운데 경남, 전남, 강원, 충북, 충북, 경북에서도 제로페이를 적극 활용 중이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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