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SK그룹 투자형 지주회사 SK㈜가 바이오 의약품 벤처 기업 투자를 통해 항체의약품 시장 선점에 나선다.
SK㈜는 싱가포르 바이오 벤처기업 허밍버드바이오사이언스(Hummingbird Bioscience·허밍버드)에 투자했다고 11일 밝혔다. SK㈜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이번 투자 규모는 총 약 80억원이다.
허밍버드는 글로벌 제약 기업 사노피 출신 전문가들이 항체신약 개발을 위해 2015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미국 휴스턴에 임상개발센터가 있다.
항체 의약품은 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만 골라 제어하는데, 부작용이 적고 효과도 뛰어나 대형 제약사들도 뛰어든 고부가 산업이다. 허밍버드는 항체신약 개발을 위한 핵심인 항체 발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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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연구원이 신약 개발 중인 모습. 사진/SK바이오팜
이 업체는 지난해 2월 미국 텍사스 암예방 연구소로부터 1300만달러 연구비, 같은 해 8월 영국 암 연구소로부터 항암 신약후보 물질 임상 1상 비용을 지원받기도 했다. SK㈜에 따르면 연구기관에서 임상 단계 신약후보 물질을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SK㈜는 이번 투자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 진입과 함께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바이오·제약 혁신기술 확보를 위한 다양한 글로벌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연평균 8% 이상 성장 중인 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싱가포르투자청, 레전드캐피탈과 함께 약 9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