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1분기 괄목할 실적 성장을 이뤄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 될 2분기 역시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11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양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어난 1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 역시 큰 폭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2분기 제약업계 대부분이 국내 영업 타격 등에 고전이 예상되지만, 해외 사업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양사의 경우 다소 상반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매출액 3728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8.2%, 55.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유럽 허가를 획득한 램시마SC가 지난 2월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늘어난 공급량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고, 여전히 고른 성장을 기록 중인 주력 품목 트룩시마, 허쥬마도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 2072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 늘었고, 지난해 1분기 234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손실은 올해 62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1공장 생산제품 구성변화 및 2공장 생산품 판매량 증가가 매출을 이끌었고, 공장 정기 유지보수를 위한 슬로운다운이 정상화되며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됐다.
이 같은 양사의 성장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 신규 품목의 지속적 공급량 증가(셀트리온)와 전 세계적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위탁생산 기업 수혜(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동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처방 전문약을 중심으로 실적을 선방한 전통 제약업계가 2분기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국내 주요 제약사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낮거나 제한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양사 실적만은 폭발적 성장을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셀트리온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3941억원, 영업이익15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7.7%, 87.3%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매출액 2361억원, 영업이익 588억원(지난해 1분기 매출액 781억원, 영업손실 154억원)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중장기적 호재 역시 보유 중이다. 셀트리온은 오는 7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한 유럽 임상을 준비 중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중화항체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의 10%에 달하는 약 44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바이오의약품 시밀러 품목들은 비교적 중증에 사용되는 품목들인 만큼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출은 이어진데다, 점유율 상승도 진행형인 만큼 상대적 성장폭이 2분기에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들이 품목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