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주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미래통합당의 새 원내지도부가 꾸려지면서 탈당 상태에서 21대 총선을 치른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 직전 통합당에서 나와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들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윤상현·권성동 의원 등 4명이다. 이들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부터 통합당에 복당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거나 적어도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들이 합류한다면 통합당의 의석은 총 84석에서 88석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부터), 김태호 전 경남지사, 윤상현·권성동 의원. 사진/뉴시스
주 원내대표도 탈당파를 빨리 복당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여러 차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 8일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토론에서 "우리 당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 된 분들은 잔뼈가 굵었던 분"이라며 "복당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주 원내대표의 뜻과 달리 복당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홍 전 대표의 경우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줄곧 반대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당내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주 원내대표 부친상 상가를 찾아 "통합당 비대위도 주 대표 체제로 꾸려야 자생력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김종인 비대위' 문제와 별개로 홍 전 대표의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당의 공천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탈당했던 무소속 당선자들을 곧바로 복당시킨다면 당의 기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는 거대 여당에 맞서기 위해 힘을 결집하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결국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 원내대표가 앞으로 당내 의견을 어떻게 조율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