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선출하며 새 원내지도부를 꾸렸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문제를 놓고 혼선이 지속되고 있다. 최대 쟁점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연말이나 내년초까지 비대위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는 주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인 지난 9일 부친상으로 인해 오는 13일까지 업무를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당내 논의도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민단체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단 주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에 우호적이다. 다만 관건은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연장 문제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당선 이후 4개월에 불과한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조정하기 위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히며 비대위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비대위 전환을 위해 임기를 연장하는 것에 대한 이견이 적지 않다.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를 두고 '올해 8월까지', '연말까지', '내년 초까지'로 의견이 엇갈린다.
초재선 중심의 통합당 개혁모임 좌장을 맡고 있는 이양수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로 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만약에 김종인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려면 일할 시간은 줘야 한다. 임기를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연장이 어렵다면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장제원 통합당 의원이 이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합당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에 당선자 연찬회를 열고 총선 패배 원인 분석과 당 재건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김종인 비대위'의 운명 역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