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제 활동이 제한되면서 일본에서 도산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도쿄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13일 신용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감소 등 경영이 악화하면서 도산한 기업이 이날까지 142개로 집계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파산 등의 법적 절차를 취하고 도산한 기업은 87개를 기록했다. 또 이미 사업을 중지하고 법적 정리 준비에 돌입한 기업수는 55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호텔이나 여관 등의 서비스업에서 가장 많은 53개 기업이 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주점과 레스토랑·의류 등 소매업 41개, 도매 20개, 제조업 14개 등이었다.
아울러 지난달 기준 1000만엔 이상의 부채를 안고 도산한 기업은 758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수준이며, 8개월 연속 전년 기록을 상회했다.
업종별 1000만엔 이상 부채를 기록한 도산 기업 증가율은 △소매업 27.5% △도매업 15.1% △건설업 10.7% △숙박 등을 포함한 서비스업 1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도산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이 나온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 관계자는 "지금까지 원래 실적이 나쁜 기업의 도산이 두드러졌지만, 휴업하고 있는 음식점이나 서비스업에서도 도산하는 기업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향후 비상사태 선언이 해제되더라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