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전국을 중심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용인 66번 확진자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관련 확진자가 119명으로 늘어났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이태원 관련 확진자는 총 11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확진자는 18명이 발생한 데 이어 12시까지 8명이 추가 확인되면서 이태원 클럽발 확진세가 빠르게 번지는 모습이다. 추가 확인된 확진자 8명은 인천 클럽 관련 확진자인 학원강사 접촉자로 학생 6명, 동료 1명, 학부모 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23명, 인천 15명, 충북 5명, 부산 4명, 전북·경남·제주가 각각 1명이었다.
이들 확진자의 감염경로로는 이태원 클럽 등을 직접 방문한 방문자가 76명, 이들로 인한 2차 감염자인 가족, 지인, 동료 등의 2차 감염이 43명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102명, 여자가 17명이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가 11명, 20대가 73명, 30대가 23명, 40대가 6명, 50대가 3명, 60대가 3명이다.
특히 19세 이하 확진자의 경우 인천에서 학원강사에 의해 노출된 학생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인천 102번)로부터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2차 감염 추정)와 이들의 또 다른 과외 교사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3차 감염'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현재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클럽을 다녀온 학원 강사와 동선이나 시간 등을 따져봐서 어떤 감염 경로의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전파가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고 감염경로 추적 조사 대상을 이태원 클럽 9곳으로 확대했다. 이 중 지난 2일 서대문구 21번 확진자(20대 남성)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메이드(클럽)'에 대해서는 12일 구가 방명록을 입수해 전체 방문자 1410명 중 1094명(78%)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안내했다.
이날 기준 전국적으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국적으로 2만2000여명에 달했다. 특히 이날 서울시는 검사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에 워크스루(walkthrough) 방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정부는 또 전날 각 지자체에 관련 공문을 내려보내고, 모든 보건소에서 익명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시설과 기관에 대해서는 취합 후 일괄적으로 공개하고, 추후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도 개정해 각 지자체에 통지할 예정이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13일 서울 용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