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충남 부여지역에서 4·15총선 개표 당시 '투표용지 자동분류기(이하 자동분류기)'에서 투표용지 분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차례 재검표를 했다는 참관인 증언이 나왔다.
A씨는 "지난 달 15일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 중 부여 개표소에서 참관인으로 들어갔다. 첫 옥산면 관내사전 투표함을 개봉해서 자동분류기를 통과했을 당시 민주당 박수현 후보 측이 180여표, 통합당 정진석 후보 측이 80여표, 미분류투표지가 100여표 가량 나왔다"고 14일 주장했다.
부여지역 개표현장에서 투표용지 자동분류기에 결함이 일어 A씨가 항의하자 주변 개표참관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부여군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A씨는 박 후보 측 투표지에 다른 후보 투표지가 섞인 것을 확인하고 자동분류기를 담당했던 선관위 관계자에게 이의신청을 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집계됐던 옥산면 데이터를 삭제한 후 자동분류기로 재검표를 했다. 옥산면 지역의 최종 분류 내역에는 미분류 59표, 박 후보 159표, 정 후보 170표 등이었으며, 미분류된 표를 합산하자 박 후보 181표, 정 후보197표로 최종 집계됐다.
부여군선거관리위원회 선거사무 관계자는 "습도 등으로 분류기가 오류가 있을 수는 있다"며 "재검표를 했다면 보고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자동분류기를 맡았던 사회복무요원에게 확인해 본 결과 "재검표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타 기관 공무원인 책임사무원 B씨가 미분류 12번칸과 11번 후보 칸의 투표용지를 혼표해서 재검표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자동분류기의)12번은 미분류투표지 칸이고, 11번은 후보 칸인데 왜 섞이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기계가 이상해서 재검표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선관위 측과는 전혀 다른 말을 했다. 다른 책임사무원 C씨는 "책임사무원 중 팀장이 재검표를 요구했다"면서 "자동분류기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해당 자동분류기를 운용했던 선관위 사회복무요원은 "A씨가 화를 냈고, 재검표한 것은 맞지만 11번과 12번이 섞였기 때문"이라고 반박하면서도 "A씨가 화를 낸 이유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계에는 오류가 거의 없다", "문제가 있으면 개표참관인이 사진을 촬영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4·15총선 충남 부여지역 개표현장. 사진/독자제공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