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제21대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를극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야당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총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구성에 대한 논의에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6일 이낙연 당선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를 다시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를 이번 주부터 재가동 하겠다"다며 "코로나19와 함께 밀어닥친 경제난국을 어떻게 헤쳐갈까? 보수, 진보를 뛰어넘어 지혜를 폭넓게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견을 들려주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많은 소장 학자와 연구자들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앞서 이달 24일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경제계 및 노동계 지도자, 재정 전문가 등과 비공개 대화를 실시한 바 있다.
민주당이 총선 승리 이후 코로나19 후속 정책을 펴는 것과 달리 야당은 지도부 구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당 내부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도자를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구름 위에서 구세주가 떨어질 것을 기다리는 졸부 정치로는 이 험난한 정당 재건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며 "길게 보고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성공한 세대교체형 지도자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면, 가장 실패한 세대교체형 지도자는 안철수 대표일 것"이라며 "차이는 정치적 학습의 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탄탄한 정치력과 식견을 가진 대형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과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쏟아지는 당내 비판을 멈춰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당의 위기,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 협력해야 할 때"이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카드가 맘에 들지 않는 분들이 주변에 꽤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우리가 비대위원장감으로 김종인 박사만한 사람을 찾을 수 있나"라며 "그분의 주장과 논리가 상식에 부합한다면, 작금의 위기 극복을 위한 누군가 향도역이 필요하다면, 현재로서는 그를 거부하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