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화학과 정유업종의 흐름 또한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NH, 키움, 삼성 등 주요 증권사들은 화학 제품의 가격과 스프레드가 올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며 세계 석유 수요 회복으로 정제마진이 안정될 것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의 경우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의 수요가 하반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최근 2~3년간 불거졌던 공급 과잉 우려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수요측면에서는 지난해 말 중국이 사상 최대의 화학제품 월 수입량(300만톤 근접)을 기록한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제조업 경기 호조와 중국정부의 확장적 정책기조를 감안할 경우 화학 제품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기계적 결함과 원료 부족 등으로 중동 신규 설비들의 정상 가동이 지연되고 있으며, 올 2분기 이후 아시아 지역 내 정기보수 스팀 크랙커수가 증가할 것이므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유업종의 경우에는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 세계 석유 소비량은 전년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정유 설비 증설량이 지난해를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지난해 CDU(상압증류공장) 설비 증설량이 240만 b/d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54만b/d, 내년 43만 b/d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아태지역 수요 증가량은 올해 49만b/d, 내년 71만b/d로 증가해 공급과잉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또 시장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인 정제마진이 최근 남유럽발 재정문제로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과 북미 등 세계 석유수요 비중이 높은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다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화학과 정유, 두 업종 모두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대신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는 줄어들고 있다는 측면에서 하반기 충분한 투자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정유보다는 화학업종에 더욱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박정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유산업의 경우 전체수요의 40%를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수요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선진 시장 중심의 정유섹터보다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화학섹터가 더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특히 위안화 절상과 함께 자동차와 IT 제품 들을 포함한 중국 내수 붐이 일어날 경우 한국 화학 기업 들은 공급 증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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