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글로벌 경제가 향후 6개월간 빈혈상태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재차 침체 상태로 빠지는 일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유럽의 곪아터진 재정 문제에 따른 공포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금요일 나온 미국의 고용 보고서마저 시장에 실망을 안겼습니다. 여기다 중국의 경우에도 지난주 나온 제조업과 서비스 지표들 모두 부진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소식들은 하나같이 세계 경기 둔화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경기 회복이 모멘텀을 잃은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 또한 커졌습니다. 하지만 회복 속도는 더딜지언정 글로벌 경기가 또 다른 침체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유니크레딧 리서치의 미국 부문 이코노미스트 함 반홀츠는 "고용데이터가 정말 끔찍했다"면서도 역설적으로 노동시장의 취약성이 미국 경제의 또다른 침체 가능성을 막아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업들이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멈춘다 하더라도 추가 삭감에 나설 필요는 거의 없어졌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반홀츠 전문가는 "지금 당장의 문제는 '올해 하반기 회복 속도가 어느 정도인가'다 라고 지적했습니다. 경기 회복 속도가 저하될 신호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 피에로 게지는 중국에 대한 전망을 내놨는데요. 그 역시 "경기과열을 피하기 위해 중국이 당분간 통화정책 단속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글로벌 리서치 헤드인 에단 해리스도 세계 경기가 "더블딥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더블딥은 정책이 실패했을 때 발생하는 것"이라며 그럴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책적 실수란 이를테면 너무 이른 금리 인상이나 정부지출 삭감 등을 말합니다. 다행히 정책의 실패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불거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이번주 목요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 모두는 계속해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재정에서 비롯된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없지 않습니다. 특히 현재 공공 재정 균형 및 금융 리스크 해소의 압력을 받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경우 더욱 그런데요.
그리스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은 대규모 재정 삭감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사정이 양호한 독일마저 위기 대응책이었던 경기부양책을 내년부터 수렴해 나가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현재로선 더블딥 우려는 없지만 느린 경제 성장 속에 하반기 각국의 출구전략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향후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계속적으로 해외 각국의 경제정책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