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케이아이씨 "가스화설비 성급한 기대보단 관망"

입력 : 2010-06-07 오후 2:25:46
 
[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앵커 : 케이아이씨(007460)는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 네, 케이아이씨는 1971년 설립된 플랜트 설비 제작·유지보수 업체입니다.
 
제철, 석유화학, 조선, 발전소, LNG기지 등이 연관된 산업이고요 주 거래처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회사와 SK에너지, S-Oil 등 정유업체 그리고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등입니다.
 
앵커 : 주요 사업부문별 매출 구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지난 1분기말 현재 케이아이씨는 코크스 이동기계를 포함한 제철설비 등에서 54.0%의 매출을 기록중이며, 제철소와 화력발전소 그리고 시멘트공장등에서 사용되는 하드페이싱에서 23.6%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정유·화학 공장등의 가열로 제작에서 12.7%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외에 정유·화학 공장 탈질설비에서 4%, 단열공사에서 약 3.4%, 원자력발전소 특수보온 시스템 부문인 뉴콘 시스템에서 2.3%의 매출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사업부문 설명에서 코크스 이동기계와 하드페이싱은 조금은 생소한 용어인데요 좀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 네, 이 케이아이씨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제철설비에는 코크스 이동기계가 포함돼있습니다.
 
철강제조공정에서 철광석안에 포함되어 있는 산소를 제거하고 철광석을 녹이는 열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이 바로 코크스입니다.
 
코크스는 철강제조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물질인데 이 코크스 이동기계는 제철소 용광로에서 코크스를 제조해 고로로 운반하는 설비로 장입차, 압출기, T-car, 소화차 등으로 구성된 무인 전자동 제어시스템입니다.
 
그리고 하드페이싱은 일반적인 금속보단 더 강한 특성을 갖고 있는 금속을 어떤 부품에 덧입히는 기술로 보시면되는데요. 주로 제철소에서 압연을 할때 사용하는 롤장치,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갈때 쓰는 분쇄기, 시멘트공장에서 돌을 으깰때 사용하는 쇄석기 라든지 각종 마찰판 등에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앵커: 네, 이제 실적을 점검해볼까요? 지난해 케이아이씨의 실적은 어땠습니까?

기자 : 네, 지난한해 케이아이씨는 플랜트산업의 불황과 경기회복 지연에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 매출 1507억원, 영업익 120억원이라는 호실적을 올렸습니다. 매출은 전기대비 23.3% 늘어난 것이고,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실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출신장에 따른 운영자금 증가 및 포항신공장 등 설비투자 확충으로 차입금이 늘어난탓에 금융비용이 증가했고 텐커뮤니티와 새만금관광개발 등 일부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손실로 인해 순이익은 전기대비 56% 급감한 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 지난해 실적은 영업외비용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일단 1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한 케이아이씨 수주 잔량을 보면 834억원입니다.
 
그리고, 케이아이씨가 지난 1월18일 미국 레드라이온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진출한
가스화설비(Gasification) 관련 매출에선 최소 100억에서 최대 500억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가스화설비 관련 매출 예상은 여러 언론보도자료와 증권사 리포트 그리고 케이아이씨 IR담당 직원의 견해를 종합 정리해 추산할 결과라는 점을 밝힙니다.
 
여기에다가 2분기 이후로 케이아이씨가 하드페이싱과 뉴콘시스템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을 배제할순없겠지만 일단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대략 올해 매출은 러프하게 산정했을때 최대 1350억원 정도로 예상이됩니다. 지난해 매출대비로는 10.4% 감소한 수칩니다.
 
실제로 동사는 지난 1분기에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이는 전년동기대비 29.5% 감소한 실적입니다.
 
케이아이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해 1월~3월중에 매출 실적전망을 공시하곤했었는데 올해엔 공시를 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매출전망과 실제매출의 괴리도가 워낙컸기때문에 전망 공시가 소극적으로 바뀐것으로 봅니다.
 
실제 지난해 케이아이씨가 내놓은 2009년 매출전망은 2016억원이었는데 실제 2009년 매출은 1507억원에 그쳤던 적이 있습니다. 예상보다 25% 작은 매출이었습니다.
 
앵커 : 레드라이온과 기술제휴한 이 가스화설비가 케이아이씨의 신성장동력이 될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설명을 좀더 해주시죠?
 
기자 : 네, 케이아이씨는 지난 1월 18일 미국 레드라이온사가 국내에 설립한 한국법인과
가스화설비(Gasification)와 관련하여 기술제휴 및 제조,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레드라이온사는 미국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 전문 회사로 가스화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가스화설비(Gasification)란 석탄, 석유코크, 바이오매스, 유기성폐기물 등의 탄소원료를
합성가스(SynGas)로 변환하는 청정에너지 기술로 이 합성가스는 IGCC(발전), GTL(합성석유), SNG(합성천연가스), DRI(제철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입니다.
 
레드라이온사의 한국법인인 알엘비코리아가 새만금군산 경제자유지역에 Gasification 제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케이아이씨도 일부 지분 참여가 예정돼있고 케이아이씨는 이러한 지분참여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지난 1월에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습니다.
 
케이아이씨는 오는 9월까지 50억원 정도를 투입해 알엘비코리아 지분을 인수할 예정입니다.
 
증권업계는 올해 레드 라이온의 가스화설비 판매 계획에 따라 케이아이씨의 가스화설비부문 매출이 400~500억 가량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 이외에 투자 판단에 도움될 만한 사항은 없나요?
 
기자 : 네, 지난 1월28일 케이아이씨는 250억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자금 용도는 신공장 부지 매입 및 기계장치 구입이 80억, 타법인 출자 및 원재료 구입에 60억, 기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에 110억원입니다.
 
전환비율 100%에 전환가액이 7970원이고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권리행사기간이 2010년 3월16일부터 2013년 1월16일까지였으니까 이미 주식전환이 시작된 상황이고요. 1분기말 현재 미행사된 잔여 주식수는 313만4542주로 전체 상장주식수의 20% 가량됩니다.
 
이러한 전환사채 물량이 수급에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 그렇다면 케이아이씨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기자 : 네, 일단 실적이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이익 모멘텀이 강한 것은 아니기때문에 실적관련해선 주가 촉매가 없을것으로 예상해볼수 있겠습니다.
 
가스화설비 등의 사업도 상용화가 검증되기전까지는 진행과정을 좀 더 주의깊게 지켜볼필요가 있겠고요.
 
추가로 앞서 설명드린대로 지난 1월에 발행한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물량도 문제인데요. 이것이 지속적으로 주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희석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환사채는 수급상으로도 일부 부담이 될것으로 판단되므로 케이아이씨에 대해선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옳지않나 생각합니다.
  
뉴스토마토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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