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위안부 후원금 유용'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후원금을 개인 계좌로 받은 것을 두고,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작심 비판했다.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34차 정기수요시위에 참석해 보라색 리본 배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가 할머니들 위한 모금도 개인 계좌로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30년 위안부 운동을 무력화시킨 것은 공사 구분도 못 한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검찰에 고발돼 있어 구체적인 위법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최소한 윤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가 국내를 넘어 국제적 핫이슈를 다루면서도 공사 구분조차 못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국제 시민사회에서 회계 부정을 저지르는 단체는 자동 퇴출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또 "이번 사태는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에도 큰 오점을 남겼다"며 "그동안 위안부 운동을 지지해온 국민들께서도 큰 상처와 상실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오죽하면 이용수 할머니께서 윤 당선자 국회의원 안 된다고 하고 정의기억연대 고쳐서 못 쓴다며 해체까지 주장하겠나"라며 반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진실은 끝까지 감출 수 없다"며 "윤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가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까지 되돌릴 수 없는 타격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앞서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의 수요집회 후원금 사용을 두고 유용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또 지난 2015년 12월28일 발표된 한·일 위안부 관련 합의 내용도 윤 당선인이 사전에 인지했다는 등의 의혹이 불거졌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