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여전히 당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무기력한 모습이다. 그 사이 당 지지율은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바닥을 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지난 한 달 동안 주호영 원내대표·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신임 원내지도부를 선출했지만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예정대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고 해도 임기 문제가 쟁점으로 남아있다. 당 내부에서는 '올해 8월까지', '연말까지', '내년 초까지'로 의견이 엇갈린다. 어느 쪽으로 결론난다고 해도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하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의 지도체제 전환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서 통합당을 탈당한 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 등 무소속 당선자들의 거취도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당내 파열음도 일어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홍 대표의 강경 기조와 거친 언사를 감안해 그의 복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경욱 의원 등이 제기하는 '부정투표 의혹'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 차원의 책임 있는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합당 내 일부 인사들은 당 차원의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민 의원은 연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선관위가 민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를 제시하고 있는 데다 정치권의 비판도 계속되고 있어 국민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합당이 전체적으로 혼란한 분위기인 가운데 총선 패인 분석은 첫발도 떼지 못한 상황이다. 다른 정당이 발 빠르게 총선 평가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민주당은 전날 총선평가단을 구성해 총선 과정을 점검·평가에 나섰고, 정의당은 이날 총선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