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폭행 및 폭언을 당한 고 최희석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정치권 내에서 경비 근로자의 업무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 최희석 경비원 빈소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 최희석 경비원의 빈소를 찾았다고 밝히면서 "'주민 갑질'로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인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더는 이런 가슴 아픈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는 분명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사회"라며 "우리 사회가, 우리 공동체가 왜 이런 비극을 미리 막지 못했는지, 왜 이런 '갑질' 사건이 반복되는지 우리 모두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어렵고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사진/뉴시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근로감독관 직무 규정 시행과 근로기준법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노인 일자리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닌 근무환경 개선과 노동권 보장으로 사람답게 일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안전장치를 이제는 제발 만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또 "경비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해진 경비 업무 외에도 분리수거, 주차관리, 화단 제초, 택배 보관과 청소 등 수많은 노역을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밖에 없다"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고용을 결정하다 보니, 일부 주민이 갑질을 해도 부당한 처우를 감당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 했다.
아울러 그는 고 최희석 경비원을 추모하며 "안타까운 선택으로 내몰린 고인의 아픔이 얼마나 컸을지"라며 "부디 평화로운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