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4월 30일 남양건설에 이어 7일 성우종합건설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개시했다. 시공능력평가 117위인 성우종합건설이 워크아웃을 진행하면서 중견건설사에 대한 '부도 공포'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준 저축은행들까지 덩달아 부실 우려가 얘기되고 있다.
◇ 미분양에 모기업까지 '워크아웃'..설상가상
성우종합건설 채권은행들은 성우건설 금융채권 행사를 3개월간 미루고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후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성우종합건설은 최근 김포지역 주택 미분양이 많아져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7000억원 규모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현금흐름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종합건설은 성우그룹내 주력회사인 현대시멘트의 건설 자회사다. 현대시멘트는 성우종합건설 보증채무와 시멘트 경기 악화로 먼저 워크아웃을 신청, 지난 4일 채권단 93.3% 찬성으로 워크아웃이 개시됐다. 모회자와 자회사 모두 '동반 부실'에 빠진 셈이다.
◇ "하반기 퇴출 건설사 더 많아질 것"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중견건설사의 워크아웃 및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에 미분양 물량까지 겹쳐 부동산 경기가 최악이기 때문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에 먹구름이 끼면서 중견건설사의 부실이 불가피하다"며 "현재로선 워크 아웃 외에 특이한 대책도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퇴출 얘기가 나오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BBB+' 이하에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방 주택 사업 비중이 크다. 4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 11만409가구 중 지방 미분양분은 8만4499가구로 약 77%에 달한다.
여기에 시중은행에서 돈줄이 막히면서 저축은행에서 무리하게 부동산 PF 대출을 받은 기업들도 위험 대상에 올랐다. 작년 말 현재 저축은행의 PF대출은 약 12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꼽히는 대형사의 경우 부실이 발생해도 자산규모가 크다보니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중견 저축은행들인데 같은 충격을 받더라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달 중 건설사 '옥석 가리기' 종료
채권은행들은 이달 중으로 평가 대상 기업들을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 D등급으로 분류해 C와 D등급 업체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추진할예정이다.
우선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1, 2차에 걸쳐 실시한다. 1차 평가는 이달 초에 끝내고 2차 평가는 20일까지 마무리한다.
이중 구조조정 대상은 채권단의 금융당국 보고와 2주일간 이의제기 절차를 거쳐 7월 초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패스트트랙(신속 자금지원 프로그램), 건설사 지원 방안인 대주단 프로그램이 각각 6월, 8월에 끝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워크아웃에 들어서는 건설사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