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은행주까지 매각…골드만삭스 지분 84% 매도

입력 : 2020-05-17 오후 5:1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1분기 골드만삭스 지분의 84%를 매각했다고 CNN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 총회 이후 열린 브리지 게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발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골드만삭스 보유 지분을 1200만주에서 190만주로 줄였다. 가격으로는 약 28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감소했다. 앞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가 극한에 달했던 당시 골드만삭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선주를 매입하면서 주요 대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버핏의 이번 골드만삭스 지분 매도는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근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이번 지분매각은 은행주 비중을 줄이겠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주요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2일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회의에서 "바이러스 확산 동안 금융 시스템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러 경제적 어려움이 중첩될 경우 "(위기에) 강한 은행들도 많은 압박 아래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핏은 앞서 항공주 지분 매각에도 나선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업종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버크셔는 각 4개 항공사의 3대 최대주주 중 하나였다. 버핏은 "(항공주 매각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잘못이 아니지만, 그 사업에 대한 투자는 잘못된 것으로 판명 났다"고 말했다.
 
한편, 버크셔 헤서웨이는 3월 말 기준 대차대조표상 1373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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