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대표직 조기사퇴를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당의 정체성 재구성과 독립적인 집행권한을 갖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심상정 대표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당의 혁신 과제와 전략을 7월말 혁신 당대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는 것이 당대표로서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당대회 직후에는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실시되도록 내 임기를 단축할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당의 혁신 사업을 뒷받침하고 총선 이후 닥친 당의 과제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공백을 메꾸는 데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정의당 대표로 선출된 심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7월까지다. 그러나 지난 21대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교섭단체 구성을 노렸지만 불과 6석 확보에 그쳐 사실상 패배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심 대표는 21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우리는 거대양당의 반칙과 횡포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 당내 도약이 절실한 만큼 좌절도 크다"면서 "그래도 정의당은 꺾이지 않았다. 9.7%의 정당 득표율은 거대양당의 반칙과 횡포에도 꺾이지 않는 결단을 지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정의당은 새로운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가장 앞장서서 잘 싸우는 당이 돼야 한다"면서 "여성, 청년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개혁을 주도하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능동적이고 과감한 당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김종민 부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5기 제10차 전국위원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