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소독제 분사 코로나19 예방 효과 없어"

입력 : 2020-05-18 오전 9:51:24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소독제 분사에는 득보다 실이 많다”며 “실내나 실외 모두 소독제를 뿌리지 말라”고 권고했다. 
 
WHO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코로나19에서 환경 표면의 세척 및 소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소독제살포는 코로나19 예방에 큰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눈이나 호흡기, 피부 등 건강에 위험할 초래할 수 있다.
 
WHO는 “포름알데히드, 염소계 표백제 또는 4급 암모늄 화합물과 같은 특정 화학물질을 분사하는 방식이 활용된 시설의 경우 작업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며 “소독제를 살포는 오히려 눈, 호흡기 또는 피부 자극과 그로 인한 건강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홍대소상공인번영회 관계자들이 일대를 방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길거리 등 야외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공간에선 소독제가 먼지 등에 의해 비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모든 유기물을 깨끗하게 하거나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에게 소독제를 직접 뿌리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권장되지 않는다”며 “바이러스는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전파 능력이 감소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WHO는 표면 접촉을 통한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화장실, 손잡이 등의 표면을 소독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WHO는 소독제를 사용할 때에는 천이나 물수건에 적셔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 정부도 야외 소독제를 살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질본이 지난 11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에는 “표면을 소독할 때 소독제를 분무, 분사하는 방법은 효과가 미흡하다”며 “보행로나 도로 소독도 권장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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