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성장경로가 상당히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정책효과에 힘입어 역성장은 피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국내와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확대된다면 -1.6% 성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규철 KDI 거시경제전망실장은 19일 브리핑을 갖고 '2020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사진/KDI
20일 KDI는 '2020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말에 발표한 2.3%에서 2.1%포인트 내려잡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3.9%로 내다봤다.
정규철 KDI 거시경제전망실장은 "우리경제 성장세는 큰 폭의 위축이 예상되고, 경로 또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이 앞으로 국내와 해외서 얼마나 둔화되느냐에 따라 성장경로도 상당히 달라질 텐데 역성장 보다는 0.2%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에 대해 KDI는 올해 민간소비와 수출이 큰 폭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급감한 가운데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둔화되면서 거주자의 국내소비가 비교적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당분간 국가 간 이동제한이 지속되면서 거주자의 국외소비는 내년까지 부진할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과 수입은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당분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올해 수출이 3.4% 감소한 후, 내년에 글로벌 투자 및 소비회복과 함께 4.9%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나마 반도체 수요회복과 주요국의 대규모 부양정책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을 부분적으로 완화화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는 경기위축과 유가하락 등이 겹치면서 낮은 상승률을 지속해 올해 0.4%, 내년 0.8%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작년보다 소폭 높은 3.9%를 전망했는데 취업자수 증감은 0명으로 예상했다.
KDI는 정부의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한국경제가 0%대 성장을 할 것으로 보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 범위와 기간에 따라 1%대 성장과 역성장 가능성도 내다봤다. 만약 코로나19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둔화하고 내년에 경제활동 대부분이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 정도로 정상화가 된다면 올해 1.1% 성장 가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올 겨울 2차 대유행이 일어날 경우 기존 경로를 큰 폭 하회해 -1.6%로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