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소비·수출의 동반 감소에 따라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충격이 서비스업은 물론 제조업까지 확산되면서 경기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소비·수출의 동반 감소에 따라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뉴시스
KDI는 12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소비와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작년 4월~12월 9개월간 경기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이어가다 올해 들어 2월 경기부진이 완화됐다고 봤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부터 경기 '위축'되고 있다고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내수는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소비를 나타내는 3월 소매판매액은 전월(-2.4%)보다 낮은 -8.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업생산은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으로 전월(1.2%)보다 낮은 -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은 전월 -0.4%에서 -6.7%로 크게 악화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 또한 -14.6%에서 -32.1%로 떨어졌다. 운수 및 창고업 또한 같은기간 -7.6%에서 -16.4%로 코로나 19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전월에 이어 하락하면서 감염병 우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 3월 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대외수요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이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3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이 2000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광공업생산은 3월까지는 대외수요 감소의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반도체(44.9%), 기계장비(8.3%), 의약품(11.1%) 등을 중심으로 7.1%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가 부진한 가운데 재고율이 하락하고 평균가동률은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1.4%)가 감소하고 수출(10.2%)이 증가하며 3.5%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부진한 모습이라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4월에는 대외수요 감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다. 제조업은 4월 계절조정 업황BSI 실적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인데 4월 수출이 24.3% 감소했고, 국내 일부 자동차공장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