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임기를 내년 초까지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 통합당의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의 향배가 정해질 전망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 연장하는 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내년 2월 이후에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4월 예정된 재보궐 선거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심재철 원내대표 시절 추진했던 내년 4월까지 임기 보장 보다는 2개월 줄어들었지만 기존 8월말 임기보다는 6개월 더 늘어난 셈이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은 오는 21일과 22일 이틀간 당선자 연찬회를 열어 20대 총선 참패에 대한 진단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 등을 논의한다. 당선자들이 끝장 토론으로 현안별 결론을 내는 방식이다. 김종인 비대위 문제는 연찬회 마지막 날인 22일에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에 우호적인 만큼 출범 자체는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출범 문제로 당내 분란이 격화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보승희 당선자도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은 사실 전국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고,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결정되었기 때문에 일단은 그 결과를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문제가 최대 쟁점이다. 당 내부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문제와 관련해 '올 8월말까지', '올 연말까지', '내년 초까지', '내년 4월말까지' 등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상 임기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올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로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통합당이 비대위 임기를 연장한다고 해도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당초 김 전 위원장 측이 요구한 임기는 내년 4월말까지였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비대위 임기에 따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일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