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3깡' 비, 조롱도 역주행시킨 ‘나, 비효과’

입력 : 2020-05-20 오후 4:30:4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뮤직비디오가 놀라운, 비효과를 보이며 재조명 받고 있다. ‘11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까지 했다. ‘11은 하루에 한 번은 비의 을 시청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심지어 ‘11을 너머 ‘13’, ‘17등 다양하게 파생되고 있다.
 
은 비가 2017년 낸 미니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그룹 리쌍 출신 길이 이끄는 프로듀싱 매직 맨션 팀이 작사곡 및 편곡을 했다. 래퍼 엘탁이 공동 작사를 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해당 곡은 혹평을 들으며 비에게 흑역사가 됐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뮤직비디오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공식 뮤직비디오는 520일 기준 조회수 931만 회를 넘었다. 의상, 안무, 허세와 자아도취에 취한 비의 표정과 제스처가 오히려 깡팸을 양산하고 있다. 심지어 시무20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비를 위한 20가지 직언에는 입술 깨물기 금지’ ‘꾸러기 표정 금지등이 있다.
 
이를 통해 이 역주행을 했다. 그러나 ‘11열풍은 곡이 재평가 받기 보다는 조롱에 가까운 네티즌들의 놀이였다. 비에게는 좋은 의미보다는 흑역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비는 네티즌의 희화화를 쿨하게 받아 넘겼다. 지난 51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비는 ‘11을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유재석에게 11깡을 하냐. 13깡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는 저는 매일 17깡 하면서 본다“12깡하는 분도 봤다고 했다.
 
이전에도 비는 대중의 희화화에 쿨하게 받아 넘겨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2014년 비는 6레인 이펙트로 컴백해 더블 타이틀곡 라 송으로 활동을 했다. 당시 독특한 후렴구가 트로트 같다거나 태진아가 부른 것 같다는 네티즌들의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이에 비는 실제 한 음악방송에서 가수 태진아와 콜라보 무대를 펼쳐 화제가 됐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실패가 조롱거리가 된다면 뼈 아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마저도 비는 유연하게 대처했다. 하지만 실패와 시련은 사람이 성장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단순히 흑역사로 치부한 채 외면을 할지 아니면 실수와 시행착오 속에서 성장할 무언가를 찾아낼 것인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달려 있다. 그런 면에서 비는 자신의 흑역사를 웃음으로 승화시켜 정면돌파 했다
 
 
놀면 뭐하니 비. 1일 3깡. 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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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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