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문가영은 드라마가 종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영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현장 이야기도 하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리가 돼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이야기를 했다.

 

 

문가영이 연기한 여하진은 극 중 차세대 라이징 스타이지만 거침 없는 행동과 말로 인해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문가영은 여하진 역할에 대해 “아무래도 연기함에 있어서 직업이 같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특성이 있는 전문 직업이 아니다 보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색을 입혀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가영은 “초반에는 하진이라는 아이가 여자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더욱이 극 중 스타가 등장하는 작품이 많다 보니 기존의 작품과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 것인지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문가영은 드라마 속 여자 배우라 하면 대중이 생각하는 캐릭터가 있다 보니 차별점을 둘 수 있을지를 고민을 하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 여하진의 모습이 많이 변형되어 버렸다고 했다. 결국 많은 것을 참고하지 않은 채 자신의 모습을 여하진이라는 인물에 투영시켰다. 문가영은 “여하진이라는 캐릭터에 내 모습이 많이 투영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여하진의 매니저이자 연년생 동생 여하경 역을 맡은 김슬기와의 호흡이 잘 맞아 자신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왔다고 했다. 문가영은 “하경과 나오는 장면의 반은 대사고 반은 애드리브다”고 했다. 특히 극 중 식단 조절 때문에 하경과 하진이 투닥거리는 장면은 다 애드리브였다고 했다. 드라마 후반부 자매가 식단 관리 때문에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애드리브로 구축된 면이 있다고 했다. 문가영은 “워낙 내가 초콜릿을 좋아해서 하진의 초콜릿 사랑을 꾸준히 밀고 나갔다”고 웃으며 말했다.

문가영은 자신이 애드리브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건 배려가 넘치는 현장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분들이 배려가 넘쳤다. 그렇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했다. 또한 “잠을 못 자고 촬영을 해도 짜증이 안 난다. 좋은 순환이 이어져서 현장이 끝까지 좋았다”고 했다. 그는 조명, 후반작업, 음악 어느 하나 애정을 갖지 않은 스태프가 없었다면서 모든 정성이 가득한 작품이라고 했다.

 

극 중 여하진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대한민국 뉴스 시청률 1위 ‘뉴스 라이브’를 진행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만나면서 그에게 빠져든다. 이에 문가영은 김동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동욱에 대해 문가영은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욱 오빠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좋았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어떻게 보면 한참 후배인데 늘 내 의사를 물어보고 존중해주면서 함께 만들어갔다”고 했다.

특히 문가영은 김동욱의 여유로움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자신의 성격이 급한 편이라고 한 그는 김동욱과 함께 연기를 하면 그의 여유로움이 전파가 된다고 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시달리지 않고 편안하게 주고 받는 탬포가 있다”고 했다.

더구나 문가영은 김동욱의 디테일한 연기에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그렇기에 김동욱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작품이 끝난 뒤에도 문가영은 김동욱에게 자신이 더 잘할 테니 한 번 더 작품을 같이 하자고 제안을 했던 것을 언급하면 “애정한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 싫다고 하진 않았다”고 장난스레 이야기를 했다.

문가영은 아역부터 활동을 해온 탓에 세대 차이를 잘 안 느낀다고 했다. 그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상대 배우, 혹은 선생님과 많이 하다 보니 세대 차이를 못 느꼈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이동욱과는 나이 차이가 13살이 난다. 헌데,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 문가영은 이동욱이 애니메이션 ‘스폰지밥’의 캐릭터 징징이를 모른다는 말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문가영은 “동욱 오빠가 신문물을 잘 안다. 그런데 징징이를 모를 수 있냐”며 “쇼킹했다”고 했다.

 

 

문가영은 ‘그 남자의 기억법’을 촬영하면서 극 중 인물인 여하진의 SNS 가상 계정을 만들어 운영했다. 문가영은 여하진이 시놉시스에서 SNS 팔로워 860만 명이 넘는 라이징 스타라는 점에서 감독에게 여하진처럼 SNS를 직접 운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을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드라마의 팬들은 여하진의 SNS를 찾아와 드라마가 아닌 실제처럼 여하진을 응원하는 댓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문가영은 “유독 ‘그 남자의 기억법’ 팬들이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조금이나마 재미가 있거나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팬들이 몰입해줬다”고 했다. 그러기 때문에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SNS 계정을 닫지 않고 사진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유일하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매개체라는 생각에 여전히 하진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날 때마다 드라마 팬들을 위해 비하인드 컷을 올리려고 있다고 했다.

유독 여하진과 이정훈이 사랑을 받았던 이유에 대해 문가영은 “1차원적인 건 직업적인 면”이라고 했다. 이정훈은 남자 앵커인 공인이고 여하진은 배우이기에 팬덤 형성에 직업적인 역할이 컸다고 봤다. 그는 팬들의 사랑에 “가끔 얼떨떨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더욱이 이정훈과 여하진의 청첩장을 만들어주거나 합성해주는 팬들을 보면서 팬이 두 배로 생긴 기분이라고 했다. 배우 문가영의 팬과 ‘그 남자의 기억법’ 여하진의 팬을 모두 얻게 됐다고 했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 문가영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한 번도 작품을 끝나고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한 “연기적인 부분이 아쉽기도 하고 한 장면이 해 볼 걸 생각한다”며 “작품이 끝날 때 메모장에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이번에 다르게 준비를 했는지 생각했을 때 ‘치열’보다는 ‘정성’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고 했다. 이전에는 인정 받고 싶은 마음에 치열하게 준비를 했다면 정성 들여 하나 하나 만들었다고 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업을 해온 문가영이다. 그는 “쉬는 거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일이 있으면 빨리 하고 싶다”고 했다. 그나마 이제 쉬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문가영은 “많이 쉬고 충족이 돼서 그런 건지 ’그 남자의 기억법’을 하고 힘이 많이 남아 있다”며 “받은 것도 많아서 하반기에 결정된 건 없지만 또 얼굴을 비추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