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문 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 내외와 만찬을 함께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만찬은 21일 오후 6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며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채정 당시 국회의장 공관을 방문한 이후 1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국회의장 공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김명수 대법원장과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내외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 만찬은 문 의장이 자신의 퇴임과 금혼식을 맞아 특별히 대통령 내외 등을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국회의장 공관에서 열린 '국회의장 초청 만찬'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
문 의장은 만찬에서 "부부의날에 대통령이 금혼식을 하는 5부 요인을 찾아왔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 퇴임하는 5부요인 중 한사람이 그만두게 되면 이렇게 돌아가면서 대통령이 참석하고 위로해주면 큰 의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현재 역사에 남을 일들을 많이 하고 있고 특히 이럴 때 직접 대통령이 의장 공관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역사적이라 생각한다"며 "정치권은 물론 국민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문희상 의장의) 50년 금혼식을 축하하고, 40년 정치인생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며 "국회의원 6선을 하면서 본회의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00% 개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국민들이 일하는 국회, 협치하는 국회를 바라는데 두고두고 후배 의원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문 의장과의 개인적 인연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문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실 때 제가 민정수석으로 모셨고 (뒤에) 후배 비서실장이 됐다. 같은 당 국회의원을 했고, 나란히 입법부·행정부 수장으로 있다"며 "앞으로도 특별한 관계가 이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퇴임 후 우선 자유인 신분을 만끽하시기 바란다"며 "오랫동안 정치 원로로 사회에서 역할을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국회의장 공간에서 열린 '국회의장 초청 만찬'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