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고채 발행 증가에 따른 채권시장 수급 불균형 우려와 관련해 "필요시 국고채 매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기 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필요시에 국고채 매입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 1,2차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국고채 발행 규모 확대되고 기간산업 안정기금 채권이 발행될 예정이라 채권시장에서 수급불균형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3차 추경에 따라 국고채 발행 규모가 추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의 국고채가 발행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구체적인 매입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금융시장의 상황 국고채 수급 상황 고려해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말씀드리기는 현재로서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고채 매입을 정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한은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안 발생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시장 안정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국고채를 발행시장에서 매입 하거나 직접인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주요국 중앙은행은 국채매입은 유통시장 매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발행시장 매입, 직접인수 등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거나 예외적으로만 실시한다"면서 "직접인수나 발행시장 통해 대량 매입하면 재정 확충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