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양대 교원단체 중 하나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그동안 9월 학기제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입장으로부터 선회해 국회를 포함하는 협의체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교총은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 충정빌딩에서 ‘정파·이념 초월한 제21대 교육국회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감염병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9월 학기제의 조급한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고, 학교 현장과 국민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며 “교육과정·학사·입시·채용 일정 등 사회적 시계가 달라지는 거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9월 신학년제가 진정 교육적·사회적으로 필요한지 실익을 따져 중·장기적으로 논의하고 도입 여부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부터 형성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국회, 교원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국가적 협의기구를 추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떠밀려 9월 학기제를 도입하면 안된다는 지난 3월 입장과는 달라진 것이다. 당시 교총은 "감염병 장기화에 따라 ‘이참에’ 9월 신학년제를 도입하자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고, 너무 무책임하다"며 "추후 정말 필요와 요구가 있다면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입장 변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가 있자 하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논의가 여야간 정치적, 중구난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협의체 구성해 결과가 나오면 교총도 반드시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9월 학기제 논의가 비교적 단기 이슈인 코로나19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결정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교총 관계자는 "새 제도를 도입할 때 코로나만을 생각하지 말고 협의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자는 취지"라며 "시스템이 제대로 만들어지면 꼭 중장기적이 아니더라도 더 빨리 결정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교원단체가 움직임에 나섬에 따라 새 학기제 도입 논의가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앞서 3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제안한 이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교육계에서도 9월 학기제 찬성 입장이 제기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 충정빌딩에서 ‘정파·이념 초월한 제21대 교육국회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