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경기와 인천지역 교회 집단감염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회발 코로나19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
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추가로 감염되거나 감염된 사실이 새로 공개된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8명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확진자 상당수는 교회 행사나 모임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간헐적 착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8일 열린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 부흥회에서 집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부흥회에는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평구 모 교회 목사 A씨가 참여했으며 이 목사를 중심으로 다른 참석자에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안양과 군포에선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교회 목사와 가족 등 9명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할 지자체는 12개 관련 교회에 대한 시설 폐쇄 및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다.
1일 오전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교회 활동 중 성가연습, 성경공부 등 소규모 모임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판단하기로는 2m 거리두기, 명부 작성 등의 방역수칙을 거의 안 지키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정기 예배에 대해서만 방역수칙이 강조됐는데 교회 내 소규모 모임도 ‘고위험 활동’에 속하는지 검토해 관련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연이어 보도되는 교회발 확진자 발생 소식에 온라인상에선 해당 교회와 신자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교회가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오프라인 예배와 모임 등을 강행해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종교인이, 더군다나 리더라 하는 목회자들과 그 가족이 왜 이렇게 이기적인지 모르겠다”, “뻔히 위험한 것 알면서 마스크 착용도 안 하고 부흥회가 말이 되는 행동인가”, “이 시국에 예배하다 감염된 사람들은 자비로 치료해야 한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교회발 확산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얼마나 많은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나 철저한 소독, 마스크로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데 저렇게 행동해서 또 욕을 먹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크리스찬인 나도 화가 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라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