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본소득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던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직접 검토 필요성 여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지금 전세계적으로 사실상의 공황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포용 성장을 위한 각종 제도를 확립하고 보건 제도 재정립,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여건 조성, 이로 인해 파생되는 기본소득 문제를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여당의 정책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기반 뉴딜, 원격진료를 포함한 'K-헬스케어' 등 문재인정부의 정책 기조와 동조율이 높은 정책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개인과 제품 위주의 K팝, K뷰티에서 국가주도의 K헬스케어를 정립할 기회가 됐다"며 "비대면 의료를 포함해 디지털 의료 위한 입법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는 미사일이 아니라 플랫폼이 지킨다"며 "플랫폼 선도 국가가 되기 위해 플랫폼 노동자의 4대 보험 처우 개선을 의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국가 혁신은 데이터 활용에 비례하는데 지금 데이터가 원유보다 더 비싸다"며 "정부조직법을 고쳐 데이터청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