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5월에는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게 지급되면서 소비심리는 소폭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사진/뉴시스
KDI는 7일 펴낸 ‘KDI 경제동향 6월호’에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으로 대내외 수요가 급감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4월 전산업생산(0.8%→–5.0%)은 모든 업종의 증가율이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광공업생산(7.4%→-4.5%)은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45.3%→17.3%)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자동차(-19.1%)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월의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다. 서비스산업생산(-4.9%→-6.1%)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대면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업(-24.5%)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44.9%) 등을 중심으로 전월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제조업 출하가 감소하고 재고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가동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내외 수요의 감소로 제조업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5월 수출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가별로 미국(-13.5%→-29.3%), EU(-20.0%→-25.0%)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고,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된 중국(-17.9%→-2.8%)에서만 감소폭이 축소됐다.
노동시장도 암울하다. 산업 전반의 경기 위축이 고용시장에도 반영되면서 4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해서다. 특히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 3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 임시·일용직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반면 소비 위축은 지속됐지만 정책효과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는 다소 회복되고, 소매판매액 역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 4월 소매판매액은 –2.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 -8.0%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77.6을 기록하며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하회하했지만 전월 70.8에 비해서는 반등하는 모습이다. KDI는 " 5월에는 방역 지침이 생활방역으로 전환되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됐고, 선행지표의 개선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