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21대 국회 원구성(상임위원장 선출 및 상임위 구성) 시한을 하루 앞둔 7일, 여야는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핵심인 '법제사법위 위원장'을 두고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여야는 8일 오전까지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만나 원구성과 관련해 1시간 가량 논의했다.
회동 후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협상의 성공을 위해 오늘은 서로 말을 아끼자고 했다. 내일 다시 말하겠다"면서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의장이 상임위를 강제 배정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켜보자"고만 했다.
그는 '협상에서 무엇이 제일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법사위가 제일 문제"라며 "우리는 무조건 줄 수 없다는 것이고 저기(민주당)는 무조건 가져가겠다고 해 더는 진전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영진 총괄원내수석부대표도 "법사위가 여전히 문제"라고 밝혔다. 여당은 국회 입법의 '관문'격인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차지하면서 일하는 국회가 불가능했다는 인식이다. 김 부대표는 "(여야가) 엇갈리니까 계속 정쟁이 된다"면서 "조금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장은 회동을 시작하며 양당 원내대표에게 '역지사지'를 강조하고 "지금은 상대방을 설득하려 할 때가 아니라 소속 당을 설득해서 양보안을 갖고 논의할 때"라며 "내일(8일) 정오까지 각 당은 상임위 선임 요청안을 의장에게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우리 상황이 아주 급박하다. 비상한 시기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면서 "심각한 국가적 위기와 절박한 민심의 민생 문제를 국회가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원구성 협상을 법이 정한 기한 내에 마무리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 미래통합당 주호영(오른쪽)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 전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