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제조업 집중타격…고용보험 가입 증가세 71% '뚝'

2개월째 10만명대 증가 그쳐…제조업 9개월째 내리막 '비상'

입력 : 2020-06-08 오후 4:21:42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충격이 5월도 휩쓸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5월 기준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는데 실업급여 지급액도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그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수폭이 뒷걸음질치면서 청년과 제조업 등에서 집중타격을 받으며 고용위기가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5월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년 전보다 15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5월기준 가장 낮은 증가율이며 무엇보다 1년 전인 20195월 가입자 증가폭이 533000명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71%나 고꾸라졌다. 여기에 고용보험이 가입되지 않은 임시 일용직,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여 '코로나발 고용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던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코로나이후 타격이 커졌다. 작년에는 증가세가 50만명대 수준에서 등락했지만 올 2376000명 증가에서 3253000명으로 떨어지더니 4~52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로 주저앉았다.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세가 둔화됐는데 제조업 가입자수가 수출부진 여파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352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4000명 줄어들었다. 작년 9월부터 마이너스 증가세를 지속하며 9개월째 내리막인데 특히 지난달 가입자수가 큰 폭 줄었다. 무엇보다 자동차 제조업이 9000명 줄었는데 이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이 7300명이나 줄어든 여파다. 해외 판매부진과 자동차 산업 불황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자동차 부품'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실제 5월 수출은 작년 5월보다 23.7% 급감하며 자동차 수출이 54.1%나 떨어졌다.
 
서비스업 역시 전월 보다는 증가폭이 소폭 개선됐지만 도소매, 숙박음식 등에서 크게 둔화됐다. 작년 같은달 50만명대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주로 대면 서비스를 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소비위축으로 도매업 감소폭이 확대됐고, 숙박업 또한 관광업 부진 영향을 받았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이 집중 타격을 받았다. 신규 채용이 연기되거나 줄어들면서 청년층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지난달 1529세 가입자는 63000명 감소했고, 3039세 가입자는 62000명 줄어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 43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9000명 줄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기업의 신규채용 축소·연기와 휴업·휴직 등 고용유지 노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고용상황은 좋지 않아 이 추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상반기 6월까지 고용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서비스업은 5월 둔화세가 진정된 후 6월에는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제조업이 안좋아질 가능성이 높다""향후 제조업 고용상황은 미국, EU 등 우리나라 주요 수입국의 코로나19 진정 추이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 가입자수 감소는 공급망이 회복하는 시점, 3차 추경이 통과해 정책이 시행하는 시점 등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저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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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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