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 3월2일 대구중앙교육연수원에 개설한 국내 첫 생활치료센터가 운영 100일째를 맞았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중대본은 그간 29개 생활치료센터를 개설해 총 4915명의 환자가 입소했고, 이 중 3955명이 완치 후 격리 해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치료센터는 지난 2월 대구, 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 지원과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처음 도입됐다.
특히 의료기관이 아닌 연수원, 교육원에 의료진 및 운영 인력을 배치하고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를 돌보는 새로운 개념의 시설로 치명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경북 확진자가 대폭 감소해 병상 부족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대부분 운영을 종료했다"며 "현재는 주로 해외에서 입국하는 외국인 경증 확진자를 대상으로 1개소 45실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 중으로 13명이 입소하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29일까지 축구협회 협조로 파주에 있는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를 외국인 환자용 생활치료센터로 개설했다. 이어 4월 30일부터는 우리금융그룹의 협조로 안성 우리은행 연수원에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 국적의 입소자는 14개국 43명으로 국적별로는 영국과 미국이 각각 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방글라데시 및 파키스탄 각각 5명, 프랑스 4명, 이탈리아 2명, 독일, 크로아티아, 캄보디아, 네덜란드, 스페인, 남아공, 호주, 중국, 인도 각 1명이다.
윤 반장은 "앞으로 수도권 확산에 대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치료센터를 즉각 운영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했다"며 "생활치료센터 공동 운영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7개 시도는 유사시 공공 연수원 등 생활치료센터로 운영 가능한 시설 총 33개소를 확보했고, 입소 환자 관리를 위한 종합병원급 이상의 협력병원 17개소와 연계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대본은 표준화된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표준 모형을 6월 중에 배포할 예정이다.
대구지역 제1생활치료센터인 중앙교육연수원이 운영을 종료된 지난 4월29일 오후 격리 중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