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100척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계약하면서 정부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LNG 벙커링 전용선박 1척당 건조비의 30%를 국비 지원하는 등 3년 간 49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9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LNG 벙커링(연료공급) 전용선 건조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LNG 벙커링 전용선 건조에는 연료 화물창 7500㎥ 이상의 LNG 벙커링 전용선 건조를 위해 3년 간 총사업비 498억원을 투입한다.
국고 보조금은 전용선박 1척당 건조비의 30%인 150억원 규모다. 올해는 30억원 이내로 지원한다.
LNG 벙커링 전용선은 LNG추진선이 부두에서 선적화물을 상하역할 때 연료를 공급하는 선박을 말한다. 세계적인 추세도 LNG 등 친환경 연료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척이던 글로벌 시장의 LNG추진선은 올해 들어 169척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221척은 건조 중이다.
무엇보다 건조 중인 중대형 LNG 추진선박의 원활한 연료주입을 위해 LNG 벙커링선 도입이 시급하다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8월 10일까지 LNG 벙커링 전용선 건조지원 사업시행과 사업자 공모에 나선다. 지원대상은 선박용 천연가스사업자(예정자 포함) 또는 컨소시엄이다.
LNG 벙커링 전용선박(연간 37만톤 공급가능)은 2022년 말부터 운영돼 25년까지 필요한 예측수요 70만톤을 공급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해운분야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연료 선박 수요가 확산되는 추세”라며 “LNG 벙커링 전용선박은 앞으로 도입할 중대형 LNG 추진선박의 연료주입을 위해 꼭 필요한 기초 인프라”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23조원 규모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24일 제주시 한림읍 애월항 한국가스공사 LNG 인수기지에 LNG 수송선 SM JEJU LNG 1호(3300t급)가 첫 입항해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