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신규편입 효과는 '글쎄'

새내기 종목 77%, 편입 직후 하락
수급개선 기대에도 단기 호재 그쳐

입력 : 2020-06-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한국증시 대표 벤치마크지수인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의 주가가 발표일 직후에는 반짝 상승하다 실제 변경 후에는 하락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패시브펀드 자금유입 등으로 수급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에도 신규 편입에 따른 주가 상승은 단기호재에 그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200 신규편입·제외 종목’을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 간 코스피200에 새롭게 편입된 17개 종목 가운데 76.5%인 13개 종목의 주가가 변경일 직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3년간 코스피200 신규 편입종목 주가. 출처/한국거래소
이는 한국거래소 주가지수운용위원회가 정기변경 종목을 공개한 이후 12개 종목이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신규 편입된 종목 주가가 정기변경 발표일 직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다 막상 해당 종목에 편입될 경우에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셈이다.
 
지난해 신규 편입된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주가는 편입 전날인 6월13일 22만9000원에서 정기변경일인 14일 21만3500원을 기록한 이후 17일 21만250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한일현대시멘트(006390)의 주가는 정기변경일 당시 3만4100원에 거래됐지만 변경일 다음 거래일인 17일에는 3만4000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휠라코리아(휠라홀딩스(081660))와 애경산업(018250)도 각각 8만4500원, 4만2000원에서 8만54200원, 4만850원으로 주저앉았다.
 
2018년 코스피200 정기변경을 통해 유입된 두산밥캣의 경우 주가지수운영위원회가 개최된 5월24일 주가는 3만3200원이었지만 다음날인 25일 주가는 3만410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편입일인 6월15일 주가는 3만1450원을 기록한 후 18일 3만1150원, 19일 3만650원으로 약세를 그렸다.
 
함께 편입된 대우조선해양(042660)롯데하이마트(071840) 주가 또한 발표일 당시 각각 2만6650원, 7만8000원에서 2만7550원(5월17일 종가 기준), 7만9400원으로 상승했지만 실제 편입일에는 2만5850원, 7만5100원으로 감소했다. 편입일 직후인 6월18일 주가는 각각 2만4350원, 7만4800원이다.
 
지난 2017년 코스피200에 편입된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팬오션, GS건설, AK홀딩스 등 4개 종목이 편입일 전후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정기변경 발표일이던 5월16일 18만7000원이었지만 꾸준히 상승해 편입일인 6월9일 22만4500원까지 올랐고 편입일 다음날인 12일에는 22만8500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AK홀딩스(006840) 주가는 6만4000원에서 6만8700원으로 올랐고, 편입일 직후 주가도 6만8800원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팬오션(028670)GS건설(006360)의 경우 발표일 전날 각각 5180원, 3만200원에서 발표일 당시 5360원, 3만500원으로 올랐지만 편입일에는 5110원, 2만9650원으로 하락했다. 편입일 직후 주가는 5140원, 3만300원이다.
 
이밖에 LIG넥스원(079550)(7만4900원·편입일 종가), CJ CGV(079160)(8만600원), 녹십자홀딩스(005250)(3만3450원), 이노션(214320)(6만3400원), 동서(026960)(3만700원), JW홀딩스(096760)(1만100원)의 주가는 발표일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다 편입일 직후 2.12%~5.38%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 종목에 페시브 자금이 유입이 기대된다면서도 단기적 접근방식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재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5년 동안 정기변경일을 기준으로 신규 편입종목들의 평균 주가흐름을 보면 대부분 정기변경일 2달 전부터 상승세를 보인 이후 정기변경일 이후 차익실현을 하는 모습"이라며 "평균적으로 정기변경일 3주 전 매수해 정기변경일에 매도하는 방식이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200 지수 정기변경 효과는 비교적 낮게 나타났지만, 교체 종목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패시브 자금의 매수 수요가 많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기변경일은 12일이고, 실질적인 리밸런싱은 선물·옵션 만기일인 11일 장마감 동시호가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신규편입된 종목의 유동시가총액은 10조원으로 제외종목 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유가증권시장 내 코스피200의 커버리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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