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진 수출전선 '먹구름', 반토막 난 자동차 업계에 4200억 수혈

수출 4월 25.1%↓·5월 23.7%↓·6월 1~10일 일평균 9.9%↓
자동차 수출 17년만에 10만대 아래…57.6% 줄어 타격 극심
하반기 전망 '암울'…정부, 차부품·철강업계 살리기 나서

입력 : 2020-06-11 오후 6:02:21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전선이 두 달 연속 20%대를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지표도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일일 평균 수출액이 전년보다 9.8% 줄면서 마이너스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더욱이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와 달리 자동차 수출이 ‘반토막’ 나면서 자동차 업계를 향한 난항이 예견되고 있다. 정부도 민관 협심 플레이를 통한 차 부품업계 지원에 방점을 찍는 등 4200억원 규모의 상생프로그램 가동에 돌입한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부터 6월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2137억8900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올해 수출은 2분기 들어 지난 4월(-25.1%)과 5월(-23.7%) 수출이 급감하면서 두달째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 6월 수출도 예사롭지 않다. 이날 관세청이 공개한 1~1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보다 9.8% 줄어든 15억4000만 달러다.
 
해당 기간 동안 전체 수출액은 122억8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2% 증가했지만 이는 조업일수가 이틀 많았기 때문이다.
 
월별 수출 증감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버티는 반도체·차 수출 10만대 아래 '뚝'
 
특히 주력업종인 반도체의 회복세를 제외한 자동차 등의 타격이 본격화를 맞고 있다.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은 22.6% 증가하는 등 전월보다 7.1% 늘었다. 반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6% 감소한 9만5400대를 기록하는 등 피해가 확대됐다.
 
지난달 월 수출 대수는 9만5400대에 불과했다. 10만대 밑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 2003년 7월 이후 16년 10개월 만이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급감한 수요와 이로 인해 쌓인 재고물량이 타격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전년 동월대비 66.7% 감소한 6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3월부터 자동차 업계는 매달 수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3월(-3.0%), 4월(-36.3%), 5월(-57.6%) 계속 타격을 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3월(0.5%), 4월(-49.6%), 5월(-66.7%)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등 연쇄적 충격을 받고 있다. 잇따라 철강 수출도 지난 3월(-6.5%) 이후 4월(-24.1%)과 5월(-34.8%)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 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지난달 2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반기 전망 '암울'…차·철강업계 살리기 총력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주요국들이 락다운을 풀면서 해외 판매를 재개하고 있으나 2분기 전망은 그닥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4월부터 재고물량이 쌓이고 있어 얼마나 재고를 소진 할지에 달려있다”며 “5월에 바닥을 찍고 감소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6·7월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자동차 완성차 업체, 각 지방자치단체와 4200억원 규모의 상생협약을 맺는 등 상생프로그램을 통한 처방에 나선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자동차 업계만을 위해 내놓은 첫 소생방안인 셈이다.
 
각 기업당 지원 금액은 연간 매출액 '4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이다. 산업부 측은 “부품기업이 문제가 생기면 완성차 업체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기를 버틸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철광업계도 석회석 수급협약을 맺는 등 민관 합동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광업협회, 한국광물자원공사와 4자간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상태다.
 
정부는 포스코·현대제철과 공급망 상생협력을 통해 중장기 석회석 원료도 확보한다. 석회석 공급업체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개발을 통한 광산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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