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상생 난항을 겪던 ‘광주형 일자리’가 추진 5년 만에 행정 관문을 최종 통과했다. 정부는 내년까지 광주 산업단지에 약 57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1만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1차 상생형지역일자리 심의위원회는 광주형 일자리를 ‘1호 상생형지역일자리’로 최종 선정했다 상생형지역일자리는 기업 노·사,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가 협력해 비교적 낮은 임금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임금 부족분은 주거·보육시설 등을 지원하는 일자리 모델이다.
광주형 자동차산업 협력 벨트를 조성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는 2021년까지 3년간 총 575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상생형지역일자리 사업 선정은 정부가 광주형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장치다.
앞서 광주형일자리 사업은 지난해 1월 노·사·민·정 협정과 광주시·현대차 간 투자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정부 선정 과정만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노동계의 반발 등으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정부의 상생형일자리 지원 선정으로 최종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긍정적 시그널이 가속화될 조짐이다. 거듭된 노동계 반발 속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입장을 바꿔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합류한 점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번 선정을 통해 추후 구체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상생형지역일자리 모델 확산방안을 보면, 정부는 상생형지역일자리 신설기업에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기존 100억원에서 최대 150원까지 지원한다.
보조금 보조율도 기업 규모에 따라 3~10% 높인다. 아울러 정부는 기업에 R&D 투자 등을 지원하고, 근로자를 위해 노사동반 성장지원 센터, 직장 어린이집 건립 등 공동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총 1만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안정적 노사관계 구축을 통해 23년만에 국내 완성차 공장 유치를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밀양·구미·대구·강원·군산·부산 등을 대상으로 상생형지역일자리 선정을 논의해 이르면 이달말부터 신청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0일 광주 빛그린 국가산업단지 일원에 약 18만3000평 규모로 자동차 공장이 설립중(공정율 24.3%)인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