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주독미군 감축을 공식화했다. 트럽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독일이 방위비 문제로 마찰이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한미국 방위비 협상에도 같은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에 중계된 백악관 캐비닛룸 원탁회의에서 “주독미균 (주둔 병력) 숫자를 2만5000명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그는 “알다시피 독일은 나토 지불금 채무를 매우 이행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독일에 5만2000명의 군인을 뒀고, 이는 어마어마한 병력이다. 미국엔 엄청난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은 수십억달러의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몇 년이나 된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왜 독일은 러시아에 에너지를 이유로 수십억달러를 주는가”라며 독일이 러시아에 자금을 대고 있다는 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독일을 보호하는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라며 “우리는 독일을 보호하고, 그들은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주독미군) 병사 숫자를 2만5000명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감축을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와 관련해 “내야 할 만큼의 비용을 치르는 데 동의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가 독일”이라며 “나는 그들이 비용을 치를 때까지 우리 병력을 반까지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독일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닌 많은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 문제가  다른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