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달러 확보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809억2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27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2월 68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3월 752억9000만 달러, 4월 781억8000만 달러, 5월 809억2000만 달러로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은 649억4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29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개인예금은 159억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2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0년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781억8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28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은 관계자는 "거주자 외화예금이 늘어난 것은 기업의 달러화예금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며 "일부 기업의 결제대금과 금전신탁 만기도래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699억2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9억2000만 달러 늘었다. 유로화 예금은 증권사의 해외 투자 관련 증거금 회수, 일부 기업의 수출대금 일시 예치 증가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6억8000만 달러 늘어난 41억4000만 달러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704억5000만 달러, 외은지점은 104억7000만 달러로 각각 15억3000만 달러, 1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