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군 당국은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하자 대북 감시·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등 돌발 상황 대비에 나섰다. 국방부는 "북한이 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이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폭파 직후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로 이동해 즉각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정 장관 등 지휘부는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상황을 보고 받은 후 즉각 합참 지하 전투통제실로 이동했다"며 "그곳에서 군사 상황 조치 등 관련 지휘를 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전투통제실에서 만약의 우발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 및 대비 태세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북한 초소에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다시 게양돼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대적행동'의 실행단계로 해석되는 만큼 추발 도발 가능성은 남아있다. 때문에 군 역시 이를 고려한 대비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 등 접적지역에서 돌발 군사 상황에 대비했다. 특히 최전방 부대 지휘관들에게 모두 정위치하고 부대를 지휘하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 감시전력을 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사흘 전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한 이후 감시 자산을 통해 연락사무소 건물과 주변 동향을 실시간 확인해왔다. 북한이 이날 오후 폭파를 단행하자 이 사실은 즉각 지휘 계통을 통해 보고됐다. 정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은 보고를 받은 뒤 합참 지하의 지휘통제실로 내려가 최전방 대비 태세를 확인하는 등 관련 상황 지휘에 돌입했다.
앞서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면밀하게 감시·추적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일부 언론이 정 장관 등이 북한 폭파 장면을 실시간 영상으로 지켜봤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당시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은 우리 감시자산으로 확인한 상황을 보고 받고, 즉시 합참 전투통제실에 위치해 상황 관리를 했으며, 실시간으로 폭파 장면을 지켜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군은 감시자산으로 개성공단 지역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폭파가 단행된 직후 지휘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